#5 고대안암병원 포석정에서 깨달았다. 오늘의 내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가
2018년 꼬맹이 출산으로 고대안암병원과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2023년까지 길게 이어질거라곤 생각 못했지만, 산부인과에서 외과, 암센터, 재활의학과를 거쳐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오늘 오랜만에 꼬맹이 주치의 교수님을 뵈러 온길에 병원 한식당에 들렸다가, 주문을 받아주시는 그 분을 만났다. 나의 오랜 항암과 방사선 치료기간에도 항상 혼자 주문을 받아주시던, 그 분이었다. 갑자기 마음이 몇년 전 그날로 돌아갔다. 이른 아침, 항암을 하기 위해 병원에 도착하면, 항암을 버텨낼 수 있는 상태인지 혈액검사를 한다. 그리고 그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아침을 먹어두어야 그 날의 항암을 견딜 수 있었다. 그리고 이른 시간 한식당에 가면, 항상 그 분이 주문을 받아주셨다. '육개장에 아이스아메리카노 주세요!'..
요즘연구원/그 시절 이야기
2023. 2. 10. 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