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서울대 박사라는 사람이 집에 책상도 없어서 되나? 법대출신 조종사 아버지와 이학박사 딸
작년 또는 재작년 어느 휴일이었던 것 같다.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면서 산책을 나가다가 아파트 재활용 쓰레기장에 홀로 서있는 독서실 책상과 마주쳤다. 서울대 박사라는 사람이 집에 책상도 없어서 되나? 사대가 함께 살게되면서, 아버지가 하신 말씀이 번뜩 떠올랐다(그때는 꼬맹이 증조할머니도 함께 계셨다). 발 아래 선반이 조금 망가졌지만, 밝은 색의 책상이 우리방, 그리고 꼬맹이 주방놀이 장난감과 찰떡같이 잘 어울린다. 아버지는 재작년까지 군장교이자 법대출신 헬기조종사셨다. 내 평생 마음속 깊은 자랑이자, 지금도 영원한 멘토는 아버지다. 어린 시절에는 끝없이 공부만 하시는 아버지가 답답하고 부담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아버지는 정말 학자가 되셨어야하는 분이었다. 아버지 앞에서 나는 영원한 날라..
요즘연구원/그 시절 이야기
2023. 2. 3. 1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