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읽기] 영어논문 발표준비를 위한 파워포인트(PPT) 프레젠테이션 준비

오늘은 연구자들이라면 한번쯤 고비를 넘기는 영어논문 발표자료 준비에 대해 얘기해보고자 한다. 

논문 발표를 준비한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이다. 필자는 풀타임 대학원과 박사 후 연구원을 포함하여 십 수년을 매주 랩미팅을 하면서, 발표자료를 영어로 만들고 프리젠테이션하는 것이 업무였다. 그리고 지금은 내가 발표를 하기보다는 학생들의 발표를 지도하고 심사하는 일을 하고 있다.  

 

오늘은 선배이자, 경험자로써 영어논문 발표자료 준비 팁을 얘기해보고자 한다.

 

 

사실 영문논문으로 발표자료를 만드는 방법은 연구자에 따라 스타일이 다를 것이다. 그리고 가장 좋은 방법은 논문을 정독하고 연구설계와 결과, 고찰 및 결론을 이해하고 난 후 발표자료를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필자를 비롯한 많은 연구자들이 시간이 없다. 그리고 박사과정의 경우, 하나의 주제에 대하여 여러 개의 논문을 읽고, 종합적인 결과를 발표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모든 논문을 정독하다보면 PPT를 만들지도 못했는데 날짜만 다가오는 날이 많다. 그래서 오늘은 정석적으로 논문준비를 하는 것보다는 효율적으로 발표준비를 하는 방법에 대한 팁을 몇 가지 얘기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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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발표하기 좋은 논문을 고르자.

 

발표하기 좋은 논문의 기준은 발표내용과 주제가 일치하고, 연구설계가 맞는 논문이어야 한다. 예를 들어, 조사방법론 수업에서 실험연구를 발표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고, 특히 리뷰논문은 지정해준 것이 아니면 발표자료로 적합하지 않고, original research article을 발표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학술지의 수준이 높고(본인 전공에 맞는 SCI급 저널이면서 Impact Factor가 높은 것이면 교수님이 OK하심), 연구 결과와 논지가 정확한 논문이 발표자의 입장에서 더 좋다.

 

아직 초보 연구자라서 좋은 논문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면, 연구방법론도 공부해보고, 선배들이나 교수님에게 질문해보고 선택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숙련된 연구자라면 논문은 제목-초록-결과표와 그래프-연구방법-서론과 고찰 순서로 읽을 것이다. 논문은 워낙 많기 때문에 모두 내용을 보고 고를 수는 없으므로 초록을 먼저 해석해보고 본인이 발표하고자 하는 주제와 맞다면 본문을 읽도록 한다.

 

논문을 고르고 초록을 해석했다면, 먼저 PPT를 만들자.

어떻게, 영문논문을 아직 번역도 안했는데 PPT부터 만드느냐는 질문이 나올 것이다. 그렇다면, 일단 표지를 만들어 보자. (그냥 발표주제나 발표하고자 하는 논문 제목을 넣으면 된다.)

영어논문 발표준비_표지 만들기

 

이제 목차페이지를 만들어 보자.

논문발표는 순서가 거의 똑같아서, 목차도 다 비슷하다.

보통 서론(연구배경/연구목적)-연구방법(연구설계/연구대상/통계방법)-결과(결과표/그래프)-결론(고찰/결론)의 순서로 만들면 된다. 그리고 아래의 그림에 있는 목차처럼 어떠한 주제(비타민 쥬스의 갈변현상)에 대하여 여러 논문을 발췌하여 발표할 경우에는 소제목을 넣어주면 좋다.

논문발표 준비_목차 작성

 

다음으로는 서론(연구배경)을 건너뛰고,

(서론 해석하느라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가 많아서 일단 건너뛰고, 제목만 Introduction이나 background인 빈 슬라이드를 만들어두면, 잊어버리지 않는다)

 

 

연구목적 슬라이드를 만든다.

연구목적은 대부분 영문논문 초록의 맨 처음 또는 두번째 문장이나 서론의 맨 마지막 문단, 고찰의 맨 앞 문단에 있으니 가져와서 만든다. 아래의 슬라이드처럼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세부 연구목표(아래의 연구는 한때 다이어트 소재로 유명했던 CLA가 항암효과가 있는지 세포모델과 동물모델을 이용해서 본 연구이다)를 추가해서 그림나 개조식으로 표현하면 더 좋다.

 

영어논문 발표준비_연구목적

 

  

다음은 연구방법 페이지를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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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설계/연구대상/통계방법 순서로 만들면 좋고, 아래 그림은 연구대상인 암세포모델과 동물모델에 대한 설명과 어떻게 실험대상을 처치했는지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그 다음은 결과 페이지를 넣는다.

 

전공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부분의 조사연구, 실험연구들은 중요한 결과를 표와 그래프로 표현하므로 표와 그래프를 PPT 슬라이드 한 장당 하나씩 붙여넣는다.

 

아래의 그림처럼 중요한 결과는 화살표로 표시해서 강조하면 좋다. 지금 아래의 연구자는 발표에서 비타민나무 쥬스가 함유하고 있는 성분분석 결과를 보고, 갈변을 일으킬 수 있는 화학반응들을 유추해내고 있다. 정말 논문을 해석한다느 것은 결과 수치가 아니라, 그 안에 내표되어 있는 의미들을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것이 사실이다. 이 발표를 한 연구자도 PPT에 결과표를 붙여놓고, 계속 논문의 고찰과 서론을 다시 읽고, 화학반응들을 유추해 내었을 것이다.

 

 

그리고 어떠한 논문이던지, 가장 중요한 연구방법이나 결과를 그림으로 표현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므로 논문결과 그림은 꼭 슬라이드에 추가하고, 아래의 그림처럼 그에 대한 부연 설명도 적어주면 좋다.

 

 

 

 

여기까지 슬라이드를 만들었으면,

이제 논문을 한번 읽어보면서 연구배경과 결론 슬라이드에 들어갈 중요한 내용이 무엇인지 밑줄을 그어두고, 그것들을 모아 연구배경 슬라이드를 만들어 본다.

 

 

시간이 촉박하다면, 이 때에는 정독을 하기보다는 서론의 도입부에서 연구대상의 특성과 연구문제에 대한 부분을 찾아내어 슬라이드로 만든다. 아래의 슬라이드는 다이어트 소재로 알려진 CLA에 대하여 소개하고 있고, 이 물질이 항암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연구대상물질을 소개하고 있다.

 

 

 

아래의 슬라이드는 연구배경에서 연구소재인 비타민 나무의 원산지와 재배지역에 대하여 소개하면서 이 물질의 특성을 설명하고 있다.

 

영어논문발표준비_연구배경

 

 

그리고 마지막으로 결론 슬라이드를 만들어보자.

 

일반적으로 논문 발표 자료에는 자세한 고찰부분을 넣지는 않는다. 이 연구의 결과들을 정리하고 최종적으로 가설이 성립되었는지, 실험결과가 설계의 목적대로 도출되었는지 정리하면서 끝내게 된다.

 

그리고 실험논문들은 고찰과 결론을 분리해서 작성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때문에 고찰의 맨 마지막 문단에 결론을 적는다. 그리고 이 부분에서 발표한 논문의 제한점과 향후 연구에 대한 제언을 하면 좋다. 보통 논문들도 고찰의 말미에 본인 논문의 연구설계적인 부분인나 연구대상의 제한점에 대해 서술하니, 그 부분에서 발췌하고 본인의 의견을 덧붙이면 좋겠다.

 

이렇게 슬라이드는 모두 구성이 되었다.

이제 중요한 것은 남은 시간과 본인의 해석능력이다.

영어를 잘하면 시간적으로 훨씬 유리하겠지만, 논문을 해석하고 중요한 내용을 발췌하는 것은 논문을 읽어본 경험, 그리고 얼마나 논문의 구조에 대해 잘 알고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본다.

그러니 발표에 들어가는 그 순간까지는 계속 논문을 읽어보고, PPT를 보강해 나가면 좋겠다. 그리고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교수님이나 동료학생들이 어떤 질문을 할지 예상해보고, 답변을 준비해보는 것도 좋겠다.

 

그리고 혼자 논문에 대해 공부하기에 너무 기초가 부족하다고 생각되면,
기초 논문읽기와 해석 수업을 들어보라고 추천한다.

 

 

 

클래스유 '논문의 모든 것' 수업을 한 달 들으면 5만원  정도인데, 한 달만 들어보면 논문에 대한 기본 팁과 통계 방법별로 논문결과를 해석하는 방법을 알 수 있도록 연구소 박사들이 만든 커리큘럼이라서 신입생이나 연구소 석사 연구원들에게 추천하곤 한다.

논문은 본인 전공과 경험에 따라서 읽고 해석하는데에 필요한 수업이 다르니, 많이 찾아보고 책이나 수업을 선택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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