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박사인 나는 석사 시절에는 조교로써 수많은 동물 실험을 했고,
박사 시절에는 박사 논문을 위해 다시는 생각하고 싶지 않은 설계의 동물 실험을 해야 했다.
(난소절제 모델에 샴수술과 에스트로겐 펠렛, 샴 펠렛 삽입까지 시도된 연구였다)
지금도 동물실험에 반대할수도 찬성할수도 없는 입장이지만,
이제는 적어도 실험동물들이 받는 고통이 최소화되는 연구설계가 이루어지기 바라면서,
"Effects of pet experience and empathy on attitudes toward animal experiments"
논문리뷰를 통해 동물실험의 원칙과 찬반론의 역사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2017년, 서울대학교 대학원).
동물실험이란,
교육ㆍ시험ㆍ연구 및 생물학적 제제(製劑)의 생산 등 과학적 목적을 위하여 실험동물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실험 또는 그 과학적 절차이다(실험동물에 관한 법률, 2017).
동물실험은 기초연구와 응용개발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된다. 기초연구 분야에는 질병의 원인 과 예방 및 치료 방법 등을 연구하는 의학 분야와 자연과학 분야, 행동 학과 심리학 등의 사회과학 분야가 있다. 응용개발 분야에서는 의약품 및 제품과 식품의 개발과 검증에서 동물실험이 활용된다. 또한, 동물 해부 실습이나 과학 교육 등의 교육 분야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실험동물 수는 매년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며, 2016년 기준 한 해 동안 동물실험에 이용된 동물의 수는 약 287만 9천 마리로 이는 하루 평균 약 8,000마리에 해당한다(농림축산검역본부, 2016).
우리나라에서도 동물복지가 사회적 관심분야로 떠오르면서 실험 동물의 복지를 증진하기 위한 노력이 시작되고 있다. 제도적으로 『동물 보호법』 제 3 장을 통해 동물실험의 원칙과 동물실험윤리위원회의 운영 에 관한 사항을 밝히고 있으며, 별도의 『실험동물에 관한 법률』이 2008년에 제정되어 실험동물을 적절히 관리하고 동물실험에 대한 윤리성 을 높이고자 하였다.
국·공립 및 국책연구기관, 대학, 의료·의약, 바이오산업체, 민간기업 등의 동물실험시행기관에서는 동물실험 전에 동물실험윤리위원회에 동물실험계획서를 제출하여 동물실 험의 원칙을 준수하고 있는지 심의를 받아야 한다.
동물실험의 원칙은 3R 원칙(Replacement, Reduction, Refinement)을 바탕으로 『동물보호법』 제 23 조에 서술되어 있다.
동물실험의 원칙에 따르면 동물실험은 동물실험을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을 우선적으로 고려 해야 하며(Replacement), 실험동물의 윤리적 취급과 과학적 사용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보유한 자가 최소한의 실험동물을 사용하여야 한다 (Reduction).
또한, 실험동물의 고통이 수반되는 실험에서는 감각능력이 낮은 동물을 사용하고 고통을 덜어주기 위한 적절한 조취를 취해야 한다(Refinement).
실험동물의 고통을 줄이기 위한 기준을 설정하기 위해 실험동물수의사 회와 농림축산검역본부(2014)는 「동물실험계획서 심의 가이드라인」을 함께 제작하여 동물의 고통 정도에 따라 분류하였다.
고통 등급은 고통 을 느끼지 못하는 A단계부터 극심한 고통을 느끼는 E단계까지 5단계로 나누었다.
동물실험 논쟁의 역사를 알아보면,
기원전부터 시작된 동물실험의 긴 역사에 비해 동물실험을 반대하는 목소리는 17세기에 처음 등장했으며 19세기 이후에야 본격적으로 반대운동이 시작되었다.
1655년, 동물생리학자였던 E. O'Meara는 동물이 동물실험 과정에서 고문에 가까운 고통을 받게 되지만 동물실험의 결과는 인간에게 제대로 적용할 수 없어 동물실험이 유용하지 않다고 주장하였다.
1875년에는 세계 최초로 영국에서 동물실험 반대 협회 (NAVS : National Anti-Vivisection Society)가 설립되어 체계적이고 본 격적인 동물실험 반대운동이 이루어졌다.
그 결과 1876년, 세계 최초로 동물실험에 대한 규제를 담고 있는 “동물학대방지법(The Cruelty to Animal Act)”이 제정되었다(NAVS, 2012). 1883년에는 프랑스 최초로 동 물생체해부반대협회가 설립되었다.
동물실험에 대한 찬성과 반대의 근거를 알아보면,
먼저 동물실험을 찬성하는 근거들이 다음과 같이 존재한다.
첫째, 동물실험은 유용하다. 미국의학협회(1989)에 따르면 지난 100 년 간 거의 모든 의학의 발전이 동물실험을 통해 직접적, 간접적으로 달성 되었다고 설명한다. 이는 인간과 동물의 생물학적 유사성 때문이다.
둘째, 동물실험은 인간을 위해 필요하다. 인간의 가치와 다른 가치가 대립할 때, 우리는 인간의 이익을 우선하는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다. 그 이유를 소병철(2017)은 인간이 인간의 관점에서 사고할 수밖에 없는 근 원적 이유는 인간이 특별히 이기적인 생물종이어서가 아니라 단지 인간 아닌 존재의 관점에서 사고하는 방법을 인간이 배울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동물실험이 인간에게도 좋지 않다는 인간중심적 반대 근거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동물실험은 유용하지 않다. 동물과 인간이 유사하다 하더라도 동 물실험의 결과를 완벽하게 인간에게 적용할 수 없다. 의학실험이나 독성 검사의 동물실험에서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지만 인간에게는 부작용이 나 타날 수 있다.
둘째, 동물실험은 인간을 괴롭게 한다. 동물실험을 직접 수행하는 연구 자의 경우, 실험동물을 관리하고 돌보는 동시에 질병을 유발하거나 죽음 에 이르게 해야 하는 모순적인 상황에 놓여있으며 이를 “돌봄과 죽임의 역설(Care-killing paradox)”이라고 한다.
앞서 살펴본 인간중심적 근거와는 달리 동물에게 초점을 맞추어 동물 실험을 반대하는 탈인간중심적 근거는 다음과 같다.
첫째, 동물은 고통을 느낀다. 동물은 인간과 달리 고통을 느끼지 못한 다고 하였던 데카르트의 주장과는 달리 동물도 고통을 느낀다는 행동학 적 연구, 생리학적 연구, 진화론적 연구 등을 통해 밝혀졌다.
둘째, 동물은 고유한 생명의 가치가 있는 존재이다. 인간은 생명의 가 치는 가장 우선의 가치로 취급한다. 즉, 이러한 동물의 생명 적 가치를 파괴하는 행위는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기 때문에 동물실험을 반대하는 근거가 된다.
https://me2.do/FfMPkFja
[2022 식약처 통계연보] 우리나라 나트륨 저감화 현황_국가별 나트륨 섭취와 현황 (0) | 2023.10.11 |
---|---|
[논문투고] 학술지 논문 투고하는 방법_Journal submission (가정의학회지 예시) (0) | 2023.08.10 |
[SPSS 논문통계] 프로그램 메뉴와 데이터 입력과 지정 방법(결측값, 소수점 자릿수, 척도)을 알아보자! (0) | 2023.03.14 |
[불임 연구] 가임기 임신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 무엇일까?_내분비장애(호르몬), 유전, 영양상태, 경구피임약 (0) | 2023.02.17 |
영어로 논문 쓸 때 고민되는 것_한글로 쓰고 통번역을 할 것인가 원어민 교정을 할 것인가? (0) | 2023.01.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