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에디터 일을 한지도 이제 십여년이 되었다. 이제는 부업이지만, 한때는 주업으로 한 적도 있었다.
그 시절, 부모님이나 동료들이 하는 일을 물어도 정확히 대답하기 복잡했었는데, 이렇게 명확한 정의가 있었다니..
원고편집인(manuscript editor, ME)이란 학술지에 투고된 원고를 해당 학술지의 투고규정에 맞추어 편집하는 사람이다. 여기서 ‘편집’은 단순하게 오탈자를 고치고 출판 포맷에 맞추어 원고를 다듬는 것만은 아니다. 논문에 쓰인 여러 정보 (기관명, 키워드, 단위, 참고문헌 등)들을 검토하고 통일된 용어나 표현으로 바꾸며, 어색한 문장을 수정하는 역할까지 담당하게 된다.
ME와 유사한 용어로 copy editor, medical editor, medical writer 등 이 있다. Copy editor는 출판에 초점을 맞추어 오탈자를 확인하고 포맷을 정비하는 역할을 주로 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Medical writer는 의학 연구자들로부터 연구 데이터를 받아 논문을 부분적으로 작성해 주거나, 연구자들이 작성한 자료를 좀 더 학술적 가치가 있도록 다듬어 주는 역할을 한다.
Medical editor는 ME와 medical writer의 중간적 위치의 사람으로 일부는 ME의 역할을 하며, 때로 medical writer의 역할을 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나는 그 중에서도 연구설계와 논문통계까지 잔반적인 연구를 검토하고 자문하는 역학을 하는 책임급 메디컬 에디터이다.
우리 회사에서 메디컬에디터의 주된 업무는 전문의 시험을 준비하는 전공의 쌤들의 연구설계와 통계분석을 돕는 것이다.
그리고 논문이 완성되기 전 단계에서 학술대회 초록 발표를 해야하는데,
이 황금같은 휴가기간이...
추계학술대회 초록제출 데드라인과 겹친다....
게다가 이번에는 처음으로 이비인후과 전공의 선생님 연구도 맡아서 새로운 용어와 연구를 마스터하느라, 머리가 아프다...
통계하는 사람이 연구에 대한 이해도가 없으면, 결과가 제대로 나올 수 없다. 언제나 공부해야 이 일을 계속 해나갈 수 있다.
그리고 오늘은 몇일째 붙잡고 있던 가정의학 연구설계 자문을 보냈다. "오늘은 다른일이 많으니까, 완전히 집중할 수 있는 날 해야지..."하면 시간이 훅훅간다.
조사연구 논문주제자문은
대상자수와 조사지표 매칭 확인이 시작인데, 요즘은 각잡고 spss를 돌리는게 쉽지가 않다.
그래도 막상 시작하면, 이런저런 아이디어들이 떠오르고, 논문저자에게 자문할 내용들이 떠오르긴 한다.
나는 십년 넘게 하는 일이지만,
처음 논문을 쓰고 연구를 하는 분들은 참 어려움이 많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이런저런 내용을 쓰다보면 이메일이 너무 심하게 길어지기도 한다.
이번 연구도 좋은 결과가 나오시기를~
오늘도 언젠가 한국에서 메디컬에디터가 중요한 전문직으로 자리잡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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