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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그냥 살기로 했다_서울대 박사졸업, 미국 포닥연구 완료, 사랑스런 아가의 두 돌이 다가오는 늦은 봄, 암환자가 되었다.

요즘연구원/그 시절 이야기

by 요즘연구 2023. 1. 25.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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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연구하고, 포닥까지 하다보니, 30대 중반 결혼을 했다.형제가 없던 나는..
대화가 통하는 좋은 친구와 결혼을 했고, 시부모님, 아주버님, 형님, 도련님이 생겨서, 정말 했복했다.


노산이었지만, 꼬맹이도 자연분만으로 잘 나았고, 세상 부러울 것이 없었다.
그러던 중, 아기 두 돌이 다가올 무렵, 3기말 암선고를 받았다...

 

청춘을 학교에 바친것도, 생화학실험을 너무 많이 했던 것도...
이제 다 필요없고...
그냥 우리 아기가 엄마없이 살지 않게 해달라고, 하늘에 빌고, 처음엔 원망하고, 독을 품었었다...
그리고 이 글은 그 시절을 지나 항암을 이겨내던 시기의 일기 중에서 발췌한 글이다.

 


https://me2.do/FfMPkF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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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그냥 살기로 했다

모르겠다... 오늘은 총 16차(AC 3주 간격 4회/ 탁솔 1주 간격 12회) 중 15번째 항암을 하는 날이다.

암센터 항암치료실은 매우 눈이 부시다.
외출하기 힘든 환자들을 위한 것인지 통창이 어마어마하다.
그리고 언제나 90년대 인기발라드를 피아노 선율로 연주하는 음악이 흐르고 있다.
오늘도 또 한번 산을 넘어야하는 항암환자를 위해 나란히 준비된 리클라이너 쇼파에 누으면, 스르륵 잠이들게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나는 참 잠들기가 싫다.
병원에 있는 반나절가량의 시간동안, 나는 참 많은 일을 계획한다.
내일이라도 복직할 사람처럼, 메모장을 꺼내들고 계획을 세운다.


연구를 위한 참고서를 쓰고 싶다.
제대로 된 커리큘럼을 만들고 싶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무엇을 하지않아야 하는지,
물어볼 사람이 없는 초보연구자들에게,
그리고 그 시절 22세의 나에게...
끝없이 편안하고 친절한 선배박사가 되어주고 싶다.

3기말 암환자,
BRCA 유전자 양성,
오늘과 다음주 마지막 항암이 끝나면,
수술을 지나 표적항암치료를 하거나 방사선치료와 호르몬 치료를 십여년을 해야할 환자..


그런데, 책이 쓰고 싶다.
일을 하고 싶다.
내 얘기를 하고 싶다.

오늘도 내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를 찾아 내 열정을 쏟고, 다시 한번 "고맙다"는 말을 들으며, 하루를 끝내고 싶다.

그래서 평균수명 정도는 당연히 보장받은 사람처럼 그냥 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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