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꼬맹이 출산으로 고대안암병원과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2023년까지 길게 이어질거라곤 생각 못했지만, 산부인과에서 외과, 암센터, 재활의학과를 거쳐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오늘 오랜만에 꼬맹이 주치의 교수님을 뵈러 온길에 병원 한식당에 들렸다가, 주문을 받아주시는 그 분을 만났다. 나의 오랜 항암과 방사선 치료기간에도 항상 혼자 주문을 받아주시던, 그 분이었다. 갑자기 마음이 몇년 전 그날로 돌아갔다.
이른 아침, 항암을 하기 위해 병원에 도착하면, 항암을 버텨낼 수 있는 상태인지 혈액검사를 한다. 그리고 그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아침을 먹어두어야 그 날의 항암을 견딜 수 있었다.
그리고 이른 시간 한식당에 가면, 항상 그 분이 주문을 받아주셨다.
'육개장에 아이스아메리카노 주세요!'
나는 매주 이렇게 5차에서 16차까지의 항암을 버텼다. 이 항암을 시작할때, 이미 머리카락은 없었고, 중간 즈음에는 구내염에 시달리고, 끝에는 부종으로 몸무게가 15키로 넘게 늘었고, 손발톱이 빠져갔다.
처절한 시간동안 이 곳에서 먹는 밥 한끼가 얼마나 나에게 안정감을 주었는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졌다. 그냥 그래야 오늘의 내가 또 살아갈 수 있을 것 깉은 기분이 들었다.
요즘 이것저것 고민이 많았다. 이런 나에게 까불지 말고 행복하게 살라고, 하늘이 이 분과 마주치게 해준 것 같다.
이 곳에서 식사하는 모든 환자들과 가족들이 마음의 위안을 얻고, 일상을 찾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저에게 담담하게 힘을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고대안암병원 암센터 정승필교수님, 박경화교수님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간호사선생님들 정말 말로 다할 수 없게 감사합니다.
오늘도 열심히 멋지게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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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스 배우기 강의, 강좌 후기 - [논문의 모든 것] 논문찾기부터 쓰기까지 모두에게 필요한 실전 노하우! | J. Hannah2012- 대학강사 (서울대학교, 연세대학교, 고려대학교, 외 강의 및 특강)2015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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